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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0돌 탐사취재] 의사도 환자도 문제

LA한인타운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는 권모(65·여)씨가 내민 처방전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권씨가 내민 처방전은 혈압약, 식욕증진제, 갱년기 치료제, 안약 등 무려 8가지나 됐다. 권씨가 담당 전문의들로부터 처방받은 비싼 브랜드 약들이다. 게중에는 함께 복용하면 위험한 약도 있었다. 권씨의 사례는 약의 오남용 책임이 의사와 환자 양쪽 모두에게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환자당 평균 처방 횟수가 주류에 비해 8건이 많고, 처방 건당 평균 약값도 11% 비싼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약값이 비싼 이유는 브랜드 제품 선호 때문이다. 탐사보도 전문언론인 '프로퍼블리카'는 지난해 11월 우편번호를 토대로 브랜드 약 선호지역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국에서 브랜드 약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 '코리아타운'이 포함됐다. 프로퍼블리카는 "1.5 평방마일에 불과한 좁은 곳에서 브랜드 약 처방률 최상위권에 올라있는 한인의사는 7명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그 배경중 하나는 대형 제약회사와 의사와의 '끈끈한 관계'다. 프로퍼블리카는 파이자 등 대형 제약회사가 지난 2년간 정부에 제출한 의사 후원금 자료를 취합해 데이터베이스를 작성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 본지 조사 대상인 한인 의사 260명을 검색한 결과 85명이 제약회사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셋 중 한 명꼴이다.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의사는 LA의 김모 폐질환 전문의로 14만여달러에 달했다. 〈표 참조> 후원금을 받은 의사 상위 10명의 브랜드 약 처방률은 주류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5만9311달러를 받은 허모 류마티스전문의의 브랜드 처방률은 주류평균의 3배에 달했다. 환자들도 브랜드 약 처방률을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 이모 내과 전문의는 "한인 노인들은 평소 먹던 약이라도 색깔만 다르면 항의한다"며 "그런 환자들에게 아무리 저렴한 복제약의 효능을 설명한들 듣겠나"고 하소연했다. 환자들의 막무가내식 요구에 순응하다 보니 처방 건수도 많아질 수 밖에 없다. 한 약사는 "정부 보조보험을 가진 70대 할머니는 약을 쇼핑하듯이 타간다"며 " 먹지도 않는 약들을 쌓아뒀다가 연말에 자녀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메디케어 관장 기관인 CMS에 따르면 이같은 무분별한 약 처방으로 인한 세금 낭비는 2012년 한해에만 620억달러에 달했다. CMS는 내년 1월1일부터 감시장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새 방침은 메디케어 파트 D 환자를 진료하는 모든 전문의들의 징계 기록과 범죄 기록 보고를 의무화했다. 남가주 한인 의사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정부지원 처방약 보험) 처방 통계 보기 정구현·구혜영 기자

2014-04-10

직업윤리·의료과실…한인의사 10명 징계

2001년 4월10일 몸무게가 254파운드 나가는 40대 여성이 LA의 김 모 전문의를 찾았다. 고도비만으로 숨쉬기 조차 힘들었던 그는 위를 잘라내 체중을 줄이는 위우회술을 받기로 했다. 수술은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그리고 그는 닷새 후인 16일, 갑작스런 부정맥으로 사망했다.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진단 기록을 조회한 결과 내용은 텅텅 비어있었다. 당뇨.고혈압.부종.만성관절통 등 고도비만으로 인해 각종 합병증을 앓고 있었지만 사망 전까지 그의 진료기록은 혈압수치와 수술에 동의했다는 'OK' 표기가 전부였다. 심지어 당뇨병력은 '없음'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주치의의 견해는 "환자가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이 없다고 말했다"란 한 문장이 대신했다. 이번 탐사 취재에서는 일부 한인 의사들의 의료 과실의 심각성과 직업윤리의 부재 현상도 드러났다.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 데이터베이스에서 연간 약 처방이 2000건 이상인 남가주 한인의사 260명 중 징계 처분을 받은 의사는 10명으로 조사됐다. 가주의사면허위원회(이하 의사위원회)가 이들에게 제기한 혐의들을 분석했다. 내용은 의사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테미큘라의 이 모 내과전문의는 문서를 위조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자격이 없음에도 골다공증 검사를 위한 엑스레이 기계를 구입했다. 의사위원회는 이 전문의가 "공인된 다른 의사가 우리 병원에 와서 직접 엑스레이를 촬영한다"며 거짓으로 문서를 만들어 보냈다고 징계배경을 밝혔다. LA의 서 모 의사는 2005년, 위염.장상피화생 등을 발견했지만 추가 내시경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황상 위암 가능성이 큰 환자였다. 또 2006년에는 검진도 하지않고 한 환자에게 전립선 비대증치료제를 처방하기도 했다. LA의 김 모 심장전문의는 지난 2000년, 협심증 환자를 검진하며 조언을 하지 않았다. 의사위원회는 이에 "협심증 환자인데 진단기록에는 혈압수치만 있고, 증상에 대한 내용은 없다. 분명 다른 의사들이라면 심장 카테테르 삽입을 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들의 실력도 문제가 됐다. 정 모 전문의는 10여 년간 잦은 복통을 호소하던 환자의 맹장암을 발견하지 못했다. 1997년부터 2006년까지 그는 총 7번의 위내시경, 1번의 대장내시경, 2번의 종양표지자 검사를 했지만 종양을 찾지 못했다. 한편 징계 처분을 받은 한인의사들은 모두 남성으로 평균 26년차 전문의였다. 진료지역은 LA카운티가 7건, 오렌지카운티가 2건, 리버사이드가 1건 등 이었다. 전문분야별로는 심장병전문(3명).소화기내과(3명).내과(2명).가정의학과(2명)로 나뉘었으며 출신 대학은 한국과 미국이 5:5 비율로 갈렸다. 처방횟수는 전체 남가주 한인의사 평균인 8179건보다 81.4% 많은 1만4833건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한인 의사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정부지원 처방약 보험) 처방 통계 보기 정구현·구혜영 기자

2014-04-10

메디케어 진료기록 35년만에 공개

남가주 한인 의사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정부지원 처방약 보험) 처방 통계 보기 정부지원 보험인 메디케어 진료 기록의 일부가 35년 만에 공개됐다. 메디케어를 관장하는 연방정부 기관인 'CMS(Center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가 9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해 88만 명의 의사들이 '메디케어 파트 B' 환자 진료비로 770억 달러를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디케어 파트 B는 65세 이상 시니어와 장애인 등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주치의 진료 보험이다. 이날 봉인이 풀리면서 당장 일부 의사들의 과다청구 의혹이 제기됐다. 전체 의사의 2%가 전체 청구 비용의 23%를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플로리다의 안과전문의 살로몬 멜젠 박사는 2012년 한해 900명의 환자를 상대로 무려 2628만 여달러의 진료비를 받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연방당국은 이미 멜젠 박사를 상대로 과다청구 혐의를 두고 수사중이다. 가주내에서는 뉴포트 비치의 베트남계 혈액종양내과의 밍 응우엔 박사가 1128만1075달러를 청구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샌타바버러의 안과전문의 로버트 에이버리(711만5926달러)였다. 메디케어 보험 진료 기록 공개는 지난 1979년 이래 법으로 금지되어왔다. 진료행위를 단순 수치로만 판단할 경우 근거없는 의혹과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의사들은 반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법원은 이 기록의 공개를 명령했다. 환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다. LA타임스는 이날 공개된 기록에 대해 '오남용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경고'라고 보도했다. 본지는 CMS의 이번 공개 방침에 발맞춰 처방약 정부 지원 보험인 '메디케어 파트 D'를 조회, 남가주 한인 의사 260명의 처방 성향을 분석한 탐사 시리즈를 게재하고 있다. 정구현 기자

2014-04-09

[창간 40돌-탐사취재-2] 한인의사 약 처방 실태

남가주 한인 의사들이 처방하는 약의 가격은 전국 평균에 비해 비쌌고, 횟수도 더 많았다. 환자 입장에서는 약값 부담이 크고 오남용 가능성도 높다는 뜻이다. 정부지원 처방약 보험인 메디케어 파트 D의 2010년분 청구 11억 건 중 연간 2000건 이상을 처방한 남가주 지역 한인 의사 260명의 처방 212만6466건을 심층 분석했다. 한인 의사들의 처방약 한 건당 평균 소매가는 78.23달러였다. 같은 조건의 주류 의사들의 평균 약값 70달러에 비해 11% 비싸다. 또, 의사 한 명이 환자 한 명에게 연간 처방한 횟수도 평균 19건으로 전국 평균 11건보다 8건 더 많았다. 한인 의사 중 처방약 평균값이 주류 평균보다 비싼 의사는 118명으로 전체의 45%였다. 한인 의사 둘 중 한 명꼴로 약값이 평균보다 비쌌다는 의미다. 특히 상위 10명의 처방 1건당 평균 약값은 205.6달러에 달했다. 1위는 알함브라의 R모 가정의학전문의로 처방 건당 평균 약값은 352달러였다. 가정의학전문의들의 평균 약값(59달러)에 비해 6배 가까이 높다. 48명의 환자에게 한해 처방한 전체 약값은 74만 달러에 달했다. 한인 의사들의 처방약 값이 비싼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브랜드(brand)' 약품 선호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브랜드약은 동일한효능의 값싼 복제약인 '제네릭(generic)'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고지혈증 치료제인 '크레스토(Crestor)'의 브랜드약은 6달러 수준이지만, 제네릭은 20센트에 불과하다.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의 아쉬시 자 교수는 본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비싼 약을 처방했다고 반드시 문제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환자 증상과 병세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선택(대체약)이 있다는 것을 알리지 않는 것은 의사가 책임을 방기(abrogation)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약값과 더불어 처방전 발급 횟수는 약의 오남용 정도와 진료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다. LA의 B모 내과의는 2010년 한해 6만569건을 처방했다. 전국 전체 내과의 중 9위, 가주에선 2위에 해당한다. 환자 1명에게 써준 연평균 처방건은 40건이 넘었다. 이는 전국 평균의 거의 4배에 달한다. 통상 메디케어 파트 D 수혜 환자는 의사가 진료 하는 환자의 30~50%를 차지한다. B 내과의의 실제 처방건수는 최대 12만여 건에 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내과전문의협회(ABIM)는 이메일 답변을 통해 "노인환자가 많다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메디케어 파트 D로만 연간 6만 건이 넘는다면 대단히(significantly) 많은 것으로 좀 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인 C모 전문의는 "처방전 발급 횟수가 많다는 의미를 환자수가 많았다고 분석한다면,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구현·구혜영 기자 그래픽= 이성연 기자 남가주 한인 의사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정부지원 처방약 보험) 처방 통계 보기

2014-04-09

[창간 40돌 탐사취재-2] 한국 출신 의사, 처방전 '더 많이 자주' 발급

한인 의사들의 처방 성향은 출신 대학별로도 갈렸다. 한국 대학 출신 전문의(이하 한국 출신 의사)들은 미국 대학 출신 전문의(이하 미국 출신 의사)보다 처방전을 더 많이, 자주 발급했다. 미국 출신 의사들의 환자 1인당 연간 평균 처방건은 15건인데 반해 한국 출신 의사들은 25건으로 10건을 더 써줬다. 〈표 참조> 미국 출신 의사가 진료한 메디케어 파트 D 환자 수는 6만9258명으로 한국 출신 의사 환자 수에 비해 62.15%나 많다.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도 처방 횟수가 적다는 뜻은 전반적으로 처방전 발급에 더욱 신중했다고 볼 수 있다. 처방횟수와 관련해 또 주목할 만한 점은 노인 환자 비율이다. 한국 출신 의사를 찾아간 메디케어 파트 D 환자 중 노인은 98.4%로 압도적이었다. 한국 출신 의사들이 노인환자들에게 더 많이 처방했다는 의미다. 처방 1건당 평균 약값은 양쪽이 비슷해 한인 의사들의 브랜드 약물 선호도가 전반적인 현상임을 반영했다. 마약 처방률 비교에서도 큰 차이 없이 주류 평균 이하였다. 평균 진료 경력은 한국 출신 전문의들이 8년 더 많았다. 평균 면허 취득연도는 한국 출신이 1987년으로 27년차, 미국 출신이 1995년으로 19년차였다. 환자 수 최다 전문의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 의사 260명의 절대 다수(43.8%)가 내과의였지만, 환자수가 많은 전문진료과는 내과가 아니었다. 한국 출신 중에서는 글렌데일의 이모(연세대) 심장전문의가 1993명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 출신 중에선 LA의 조모(UCLA) 안과전문의가 1536명으로 1위였다. 출신 대학을 비교해 볼 때 한국 에서 108명이 14개교를 졸업했고, 미국에서는 148명이 56개교를 나왔다. 한국 대학으로는 서울대, 연세대 출신 의사가 각각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가 17명이었다. 미국은 UC계 출신이 28명, 로마린다 의대가 1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남가주 한인 의사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정부지원 처방약 보험) 처방 통계 보기

2014-04-09

'LA에 류마티스과 11~20년차' 가장 비싼 약 처방

남가주 한인 의사들의 처방전을 지역, 경력, 진료과목별로 나눠 단면을 들여다봤다. 처방 건당 평균 약값이 가장 비싼 전문의는 LA지역에 몰렸고, 경력은 11~20년차에 집중됐으며, 진료과목으로는 류마티스로 나타났다. 또, 마약류(Narcotic) 약물 처방률이 가장 높았던 전문의는 LA외곽 지역, 10년차 이하, 류마티스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지역과 경력 등에 비춰 환자에게 영향력이 큰 의사일수록 약값이 올라갔고, 환자당 연평균 처방 건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 약값·마약성 처방률은 반비례 외곽에서 LA로 갈수록 약값과 노인비율, 환자당 처방횟수는 올라간 반면, 마약 처방률은 내려갔다. LA지역 전문의들의 처방 1건당 평균 약값은 87.25달러로 최고였다. 리버사이드, 샌디에이고 등 외곽 지역(65.32달러)에 비해 무려 22달러 차이를 보였다. 또 65세 이상 시니어 환자 비율도 LA가 92.8%로 가장 높았고 환자당 처방횟수 또한 21.45건으로 최고였다. 쉽게 말해 LA지역 의사들이 평균적으로 노인들에게 비싼 약을 가장 많이 처방했다는 뜻이다. 마약성 약물 처방률은 약값과는 반대 곡선을 그렸다. LA카운티, 오렌지카운티 밖의 샌디에이고 등 외곽지역 전문의들의 마약성 약물 처방률은 24.76%로 처방 4건당 1건꼴에 달해 LA(13.24%) 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통상 마약성 약물 처방률은 노인 환자가 많은 의사일수록 낮아지는 것이 정상이다. 노인들에게 마약성 약물 처방은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곽지역의 시니어 환자 비율은 84.3%로 10명 중 8명 이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지역 마약류 처방률을 '정상' 수준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마약처방률 10년차·약값은 20년차·처방횟수는 40년차 최고 면허취득 연도에 따라 처방 성향도 나뉘었다. 10년차 이하 의사군에서는 마약류 처방 비율이 가장 높게 조사됐다. 21.37%로 한인 의사군중 유일하게 전국 평균 18%를 초과했다. 반면, 처방 건당 평균 약값 (70.1달러)이나 65세 이상 시니어 환자 비율(87.67)은 낮은 편이었다. 11~20년차 의사들은 처방 건당 평균 약값이 가장 비쌌다. 83.15달러로 전국 평균(70달러)보다 13달러, 한인 전체 평균(78.23달러)보다도 5달러 더 높았다. 환자수도 4만5200명으로 전체 한인 의사 주치 환자 11만3438명중 39.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은 환자를 진료한 의사군의 약값이 가장 비쌌다는 뜻이다. 21~30년차 의사군과 31~40년차 의사군은 환자당 처방 건수에서 나란히 최고를 보였다. 각각 21.78건, 21.82건으로 전국 평균 11건에 비해 10건이나 많았다. 특히 21~30년차 의사들의 평균 약값(78.09달러)과 환자수(3만9008명)는 2번째로 높았다. 11~20, 21~30년차 의사군의 통계는 환자 입장에서는 실력이나 경력면에서 11~30년차 의사들을 가장 신뢰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이 2개군 의사들의 약값이나 횟수를 고려하면 무조건적 신뢰는 어렵다는 결론이다. 41년차 이상(1973년 이전 면허취득자) 의사의 수는 6명이다. 최고참은 글렌도라의 송모 심장전문의로 1964년에 면허를 취득해 올해로 진료 반세기를 맞았다. ▶환자수는 내과>가정의학>안과 순 전체 23개 진료과목중 환자수가 가장 많은 전문의군은 단연 내과였다. 4만7160명으로 전체 진료환자의 41.5%를 차지했다. 그 뒤를 가정의학(1만5167명), 안과(1만459명)가 이었다. 심장전문과(8725명), 류마티스(5298), 신장내과(4445)도 환자수 상위를 차지했다. 환자 당 평균 처방건수도 역시 내과가 24.76으로 가장 많았다. 안과(5.63건)와 5배 차이를 보였다. 처방 건당 평균 약값이 가장 비싼 진료과목은 류마티스로 115달러에 달했다. 안과(95.9달러)와 신장내과(88.39달러)가 뒤를 이었다. 마약류 처방률 또한 류마티스가 20.1%로 최다였다. 통증과 관련된 진료과목상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인 환자비율은 안과가 95.2%로 단연 많았다. 이어 심장병(93.7%), 내과(89.8%)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질병상 특징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남가주 한인 의사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정부지원 처방약 보험) 처방 통계 보기

2014-04-09

[창간 40돌 탐사취재-1]'부작용 위험 약' 처방 한인의사 많다

빠르면 9일부터 의사들만의 비밀이 최초로 공개된다. 메디케어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연방정부 기관인 'CMS(Center for Medicare & Medicare Services)'는 전국 88만명의 주치의 진료기록(메디케어 파트 B)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주치의를 맹신했다는 자괴감이 들 수 있고, 의사는 대중에 '진단받는' 반대 입장에 처하게 된다. 본지는 여러차례 회의끝에 공개하기로 했다. 환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다. 일부 한인 전문의들이 노인들에게 잠재적으로 위험한 약들을 다량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에 보고된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 처방기록' 11억 건 중 남가주 한인 의사 260명이 처방한 212만6466건을 본지가 심층 분석한 결과다. 남가주 한인 의사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정부지원 처방약 보험) 처방 통계 보기 메디케어 파트 D는 65세 이상 시니어와 장애인 등을 위한 정부 지원 처방약 보험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한인 의사들의 처방 성향 분석은 사상 최초다. 한인 의사들의 진료기록과 노인병의학회(AGS)가 부작용 위험으로 처방을 피하라고 권고한 약물 20종을 교차검색한 결과 5개 약의 최다 처방의가 한인이었다. 또, 각 약별로 최다 처방의 상위 10명씩을 합한 200명 중에서 한인 의사는 43명으로 21.5%였다. 5명 중 1명 이상이다. 한인 인구비율이나 한인 의사 수를 감안한다면 크게 높은 수치다. 이에 반해 주류 의사들의 위험한 약 처방성향은 조심스럽다. 20개 약 중 15개 약이 가주 최다 처방약 순위에서 100위 권 밖에 있다. 주류 병원에서 잘 주지 않는 약을 일부 한인 병원에서는 다량 처방했다는 뜻이다. 더욱이 해당 약들은 당뇨병 치료제, 식욕증진제, 항우울제, 갱년기 여성 치료제 등 한인 시니어들이 상시 복용하는 약이어서 더 심각하다. 특히 제 2형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브라이드-메트포민 HCL은 '전국 최다 처방 전문의' 1, 2, 3위가 모두 한인이었다. 가주내 톱 10 의사 중에서는 7명이 한인이다. AGS에 따르면 이 약은 노인 환자에게 급성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약의 가주 전체 의사들의 처방건수는 162번째에 머물러있다. 주류 의사들은 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이 약보다 메트포민(Metformin.7위)을 더 많이 처방했다. 또, 식욕증진제 '메지스트롤(Megestrol acetate)'도 가주 최다 처방의 톱 10중 5명이 한인이다. AGS는 이 약의 부작용으로 "혈전(blood clots)이 생겨 사망할 수 있다"며 처방 주의를 강력히 권고했다. 이 약의 남용 실태에 대해 가주한인약사협회 마틴 김 전 회장은 "물약이라서 노인들이 복용 정량을 지키지 않고 소화제처럼 습관적으로 마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는 한인사회내 뿌리깊은 약 남용의 단면이다. 환자들은 약을 맹신하고, 의사들은 환자들의 처방 요구에 순응한다. 이같은 환자-의사간 독특한 유착 관계에 대해 주류 전문의들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AGS의 마이클 스타인먼 박사는 "해당 약들이 특정 인종에 특효가 입증된 임상실험 결과는 없다"면서 "대부분 대체약이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그 약의 복용이나 처방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특정 약 처방 원인중 하나로 탐사전문보도기관 '프로퍼블리카'는 의사들의 연구부족을 꼽았다. 프로퍼블리카는 "수련의 시절의 처방과 진료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판 초기에 문제가 없던 약도 시간이 지나 부작용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은 항상 최신 연구결과를 공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남가주 한인 의사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정부지원 처방약 보험) 처방 통계 보기 정구현·구혜영 기자·그래픽= 이성연 기자

2014-04-08

[창간 40돌-탐사취재-1]'빨간불' 켜진 마약류 진통제 처방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너하임의 L모 정신과 전문의는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 보험 환자 335명중 279명에게 향정신성(Antipsychotic) 약물 처방전을 써줬다. 처방률은 83%로 정신과 의사들의 동종 약물 평균 처방률(20%)의 4배가 넘는다. 그는 가주내 정신과 의사중에서 정신분열증 치료제인 ‘세로켈(Seroquel)’을 가장 많이 처방했다. 폰타나의 J모 성인병 전문의의 마약류 처방비율도 75%로 같은 전문의 평균의 3.5배에 달한다. J 전문의는 ‘옥시코돈(Oxycodone)’과 ‘옥시콘틴(Oxycontin)’의 처방전을 가장 많이 써준 한인 의사다. 두 약물은 오남용이 가장 심각한 마약류 진통제다. 남가주 한인 의사들의 마약성 약물 처방 성향은 대체적으로 양호했지만, 일부 의사들에게서는 적신호가 포착됐다. 분석 대상은 연간 처방이 2000건 이상인 남가주 한인 의사 260명이다. 이들의 평균 마약류 처방률은 16.41%로 보건복지부(HHS) 감사실이 발표한 전국 평균 18%보다 낮았다. 마약류 처방률은 전체 처방건중 마약류 처방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한인 의사들이 주류 의사들보다 마약류 처방에는 엄격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기준을 처방건에서 의사로 옮기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마약류 약물을 단 1건이라도 처방한 한인 의사는 217명으로 83.4%다. 이에 반해 HHS의 전국 평균은 67.6%로 낮았다. 마약류 약물을 처방한 의사는 주류는 10명중 6명꼴인데 반해 한인 의사는 10명중 8명꼴이었다. 수면제 ‘졸피뎀(Zolpidem)’의 처방이 가장 심각했다. 한인의사 52명이 5532건을 처방했다. 졸피뎀은 복용 20분내에 잠이 드는 강력 수면 유도제로 최근 성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몽유병과 기억상실증 등 부작용이 크다. AGS는 65세 이상 노인이 복용하면 일상 생활에서 착란 증세 위험을 높여 낙상과 골절을 당할 수 있어 처방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근육이완제인 ‘캐리소프로돌(Carisoprodol)’은 미국에서는 아직 합법적인 약이지만 환각증상, 호흡장애 등 부작용이 여러차례 보고됐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2003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정됐고, 유럽 시장에서는 2007년부터 시판되지 않고 있다. 한인 의사 13명이 이 약을 2096건 처방했다. 이들의 노인 환자 비율은 82%였다. 정신분열증 치료제인 ‘세로켈(Seroquel)’은 22명의 한인 의사가 3955건 처방했다. FDA는 이 약이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사항을 추가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또, 2010년에는 이 약을 복용한 환자 1만7500명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였다면서 소송을 제기해 제조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1억9800만달러에 합의한 바 있다. 남용이 가장 심각한 마약류 진통제인 옥시코돈(Oxycodone)과 옥시콘틴(Oxycontin)의 최다 처방의 명단에도 한인 의사들이 올라있다. 폰타나의 J모 성인병 전문의는 옥시콘틴을 287건을 처방해 가주 전체 최다 처방의중 12번째였다. J 전문의는 옥시코돈(259건)도 한인 의사중에선 가장 많이 처방했다. 처방 기록 '최초 공개' 어떻게 분석했나 '공공기록'인 정부지원 보험가입자 기록 최대 활용 본지·한인의사 별도 분석…검색·확인 3개월 작업 지난해 5월 비영리탐사보도언론사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의학계의 판도라 상자를 열었다.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던 의사들의 처방 기록이다. 일반 보험 환자나 현금 지불 환자의 처방 기록은 비밀이 보장되어야 하지만 정부 지원 보험 가입자의 처방 기록은 공공기록이어서 원칙적으로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프로퍼블리카는 이 점을 이용해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정부지원 처방약 보험인 '메디케어 파트 D'의 기록을 정부에 공식 청구했다. 정부 기관들과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2010년분 메디케어 파트 D 11억건의 처방 기록을 얻어냈다. 언론 사상 최초다. 프로퍼블리카는 이 방대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홈페이지(http://projects.propublica.org/checkup/)에 올렸다. 검색창에 주치의의 이름만 치면 처방성향을 볼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170만명의 의사가 환자 2800만명에게 처방한 기록이 담겼다. 의사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연간 처방건수, 처방약 종류, 평균 약값, 환자 수, 노인 환자비율 등 10여 개 정보가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본지는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한인 의사들만 골라냈다. 자료가 방대해 연간 처방 2000건 이상의 남가주 의사로 선별 기준을 좁혔다. 데이터베이스에선 인종별로 의사 검색이 불가능하다. 한인 성씨를 넣고, 선별기준에 맞는 의사들을 골라 따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영문 이름만 있거나, 철자가 부정확한 경우에는 직접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한인 여부를 확인했다. 3개월에 걸친 작업끝에 추출된 한인 의사는 260명이다. 그 과정에서 원본 데이터베이스에는 없는 항목도 추가했다. 가주의사면허위원회에 260명을 한명씩 조회해 징계여부, 면허취득연도, 출신대학, 성별 등 4개 항목을 추가했다. 언론 최초의 한인 의사 처방기록 데이터베이스가 만들어진 과정이다. 남가주 한인 의사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정부지원 처방약 보험) 처방 통계 보기 "대체약 두고 부작용 있는 약 굳이 쓰는 것이 문제" 인터뷰…'노인 복용시 부작용 약물 표준' 선정관 스타인먼 박사 노인병의학회(AGS)가 부작용 위험을 경고한 약 목록의 공식명칭은 '비어스 표준(Beers Criteria)'이다. 1991년 노인병 전문의 마크 하워드 비어스 박사의 하버드 의대팀이 발표한 이래 주류 의사들의 노인 처방 참고서 역할을 하고 있다. 14만여명이 회원으로 있는 미 최대 내과전문의 협회인 ACP도 이 목록을 권장한다. 2012년 이 표준을 업데이트한 17인의 패널중 한명인 마이클 스타인먼 박사와 전화 인터뷰했다. 그는 UC샌프란시스코대학의 치료효과비교연구소(CER)의 소장이다. 그는 일부 한인 의사들의 부작용 약 처방에 대해 "해당 약들의 부작용 사례가 수차례 보고되고 대체약도 있다면, 굳이 그 약을 고집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비어스 표준의 제작 의도는. "의사들의 처방 판단을 이 목록으로 대체하려는 강제 의도는 없다. 그러나 의사들은 매년 노인 환자의 30%가 약의 부작용을 호소하고 10%가 입원하는 통계를 염두에 둬야 한다. 피할 수 있는 약을 의사, 환자에게 교육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목록 선정은 누가 하나. "최신판인 2012년 비어스 표준 작성에는 17명의 패널이 참가했다. 전문의, 약사, 학자, 너싱홈 간병인까지 다양한 노인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선정 과정은. "폭넓은 의견 합의를 위해 3단계 절차를 거친다. 패널들이 잠재적 부작용이 보고된 약들을 종합해 1차 목록을 만든다. 그리고 AGS 연구원들이 관련 논문, 임상실험 결과 등 과학적 증거들을 면밀히 취합한다. 마지막으로 AGS 회원과 환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최종 목록을 선정한다." -일부 한인의사들은 비어스 표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AGS는 모든 의사들이 이 목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약의 부작용은 하루아침에 나타나기 보다는 처방 오류가 축적된 결과다. 고령화 시대에 노후 삶의 질이 의사들의 처방에 달려있다." -목록의 일부 약들을 한인 의사들이 특히 선호한다. 특정 인종에 효과가 있나. "비한인 환자보다 한인들에게 특효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개인 의견으로는 수련의 시절 굳어진 처방이거나, 환자들의 문화적 특성에 따른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의사 처방이 굳어질 수 있나. "의사들의 처방 성향은 단시간내 바뀌지 않는다. 수련의 시절에는 문제가 없었던 약도 지금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비어스 표준 같은 참고 기준이 필요하다." -한인 의사가 최다 처방한 5개종의 대체약이 있나. "처방은 의사마다, 각 환자의 병세에 따라 달라 정답은 없다. 다만, 5개종의 경우 학계 정설로 굳어진 대체약들이 있다. 예를 들어 2형 당뇨병 치료제로는 글라이버라이드 대신 메트포민이나 글리피자이드가 더 안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인 의사들에게 건의하고 싶은 점은. "(본지의)분석 결과를 본다면 정상이라고 보기 어려운 의심스러운 처방들이 있다.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 의사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중요 현안이다." -AGS가 한인 커뮤니티에 관련 교육을 지원해줄 수 있나. "물론이다. 매년 한차례 열리는 연례컨퍼런스는 노인병 전문의 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들을 위한 교육이다. 한인의사협회가 있다면 AGS내 전문가를 파견해 지원할 수도 있다." 남가주 한인 의사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정부지원 처방약 보험) 처방 통계 보기 정구현·구혜영 기자·그래픽= 이성연 기자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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